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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지

눈 내리는 밤에

      눈 내리는 밤에.../서주홍 어릴 적 철둑 너머 눈 내리는 밤이면 어떤 낯선 나라처럼 하얀 벌판이 다가왔다 한밤 중 장막을 뚫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그 낯선 나라로 달리던 꿈 같던 기적 소리... 한 올 한 올 쉰 내 목소리는 허물을 벗고 기다림에 언 마음을 밤새 눈이 녹여 주던 그 어릴 적 철둑 길에는 눈처럼 하얀 구레나룻을 한 건널목 간수 노인이 자꾸 자꾸 눈발에 넘어지는 외로운 신호등만 밤새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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