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 섣달 열하루 작은 들꽃 2012. 8. 28. 17:50 섣달 열하루 김옥화 싸락눈 사락사락 내리는 밤 적막감이 고요히 흐르던 방안에 따스한 온기 스미니 오랜만에 감도는 아늑함에 젖어 본다 베갯머리 마주하고 닮고 싶지 않다고 앙탈하더니만 어느덧 닮아 가는 두 모녀 도란 도란 옛이야기 풀어놓으며 엄동설한 긴긴밤을 지새운다 이 밤 지나면 훌 훌 떠나겠지 새벽아 오지 마라. 해야 뜨지 마라. 소리 없는 외침에 따가워진 목젖은 휑한 빈소리만이 허공을 맴돈다 멀리서 들려오는 새벽종 소리에 살며시 일어나 하얀 쌀밥, 뽀얀 미역국, 잡채 한 접시 촉촉히 물기 어린 아침상을 차린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작은 들꽃 밭자락 이야기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 '편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도원의 아침편지 (0) 2012.09.09 밥상 (0) 2012.08.28 코스모스 戀歌 (0) 2012.08.24 과일이 익어가는 계절 (0) 2012.08.23 동행하는 꿈길에서 (0) 2012.08.18 '편지지' Related Articles 고도원의 아침편지 밥상 코스모스 戀歌 과일이 익어가는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