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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지

섣달 열하루(2)오래 산다더라



        오래 산다더라   
                          김옥화
 미역 한 움큼 냄비에 넣고 팔팔 끓인다. 
 "앞으로 내 생일 때 뭇국 끓여다오"
"왜요?"
"미역국 먹으면 오래 산다더라……"
가슴이 메어 온다
 냄비 속으로 
똑 똑  떨어지는 눈물방울에
짭조롬해진 미역국이
김이 서린 듯 점점 뿌옇게 보이는
섣달 열하루 아침이 참으로 서럽다.
                                  2013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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