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방

[스크랩] 분홍스웨터

작은 들꽃 2010. 12. 15. 09:03


분홍스웨터/이복희
 울 스웨터 하나 가슴에 입히고싶다
 맨발로 섯는 듯 한 텅빈 공허에
분홍빛 울스웨터 하나 입혀 주고싶다
머리 쳐 들 힘 조차 없는 귀차니즘이
스멀스멀 온 몸에 기어 오르면
온통 산발한 머리카락 사이로
퀭한 눈빛이 한치의 움직임도 없다
그런날이면..,
오늘처럼 시린날이면
보기만 해도 따스함이 묻어나는
울스웨터를  입혀다오
어쩌면 베일것처럼 차가운
냉기가 쉬이 가실지도 모르니
입술을 오무려 휘파람을 불어 본다
울컥 눈앞이 흐려지고
가당치도 않은 연민에 내가 참 가여워지는 오늘이다.


       

       

       

       

      출처 : 감자꽃필즈음
      글쓴이 : 여름목련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