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학과

짧은 꿈

작은 들꽃 2013. 8. 29. 20:44

 

    짧은 꿈 오남희 찬란할 한 여름을 꿈꿨을 삼복에 찾아온 진객 칠층 베란다 창문에 발을 여미고 숲 인줄 아는지 가끔 머물다 간다 숲과 밤을 잃은 매미의 하얀 날개에서 삶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하루를 순간처럼 살아도 못다 할 어둠에 긴 칠년 갈증을 한 방울 이슬로 적시는 생명 귀똘이가 밀어내는 가을소리 그들은 알고 있다 돌아 가야할 곳은 어디인가 날개 찢긴 연주자의 푸른 시름이 아프게 가을 속으로 스민다. 눅눅한 산천을 새벽빛으로 채우고 빈손으로 떠나는 군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