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방

등이 핀 꽃

작은 들꽃 2014. 12. 25. 17:06

 

 

등에 핀 꽃

                                       김옥화

 

 

아가야

등허리를 타고 흘러내린

매운 눈물이 두손 가득 고이들

무릎이 닳고 닳아 날선 바람이 넘나든다 한들 네 아픔만 하겠니

 

가야  

걷다가 걷다가 힘들면 내 등에 업히렴

해가 나면 그늘이 되어 주고

비 내리면 우산이 되어 주마

 

걱정 마라

아무 걱정 마라

내 등에서 꽃 피우고 열매 맺으려 무나

 

봉긋봉긋 부황 꽃 핀 등허리

저린 마음으로 보지 마라.

아직은 아직은 이란다

 

세월이 흘러 흘러

등 굽고 다리에 힘 없을 내려 놓으마

그때, 쉬련다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