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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작은 들꽃
2015. 1. 22. 09:10
느림의 미학
도토리가루 1컵,물 6컵 소금 약간 (물1컵 여유분 꼭)
냄비에 도토리 가루 한컵을 발이 가는 체로 걸러
물 5컵을 붓고, 몽울 진 덩어리 없게 잘 푼다
강한 불에 휘리릭 끓이는 것이 아니라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약한 불에 천천히 노 젓듯이
되지도 묽지도 않게 뭉근하게
물이 적으면 되직하고 물이 많으면 묽어져
제대로 된 묵맛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 사는 삶과 어찌 이리 닮았는지
빨리빨리 어서어서 하다보면
잦은 실수와 시행착오로
잘못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묵을 잘 쑤려면
불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물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물과 불 조율을 잘해야
찰지고 윤기 잘잘 흐르는 묵이 만들어진다
묵은 낭창낭창 매끄럽고 부드러워야 제 맛이다
작은 노력으로 일확천금을 바라는 로또나 부동산 주식등
설사 그것이 성공한다해도 오래가지 못하고는 경우가 많다
삶이란 묵 쑤듯이 서두름 없이 천천히 느긋하게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합쳐져야
행복한 삶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