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작은 들꽃 2012. 7. 19. 09:17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어제는, 
잦은 비에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들이
눈에 밟혀 약간의 빗방울도 무시한 채 
우산도 없이 터덜터덜 밭에 갔지요.
밭 한 귀퉁이에, 
농기구와 작업복이 있는 컨테이너 
문을 열려고 열쇠를 찾았는데,
아뿔사! 열쇠가...
주머니를 가방을 아무리 뒤져봐도
오리무중  
정신 줄은 어디다 놓고... 
추녀밑에 쪼그리고 앉아,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에
온몸 젖은 초라한 모습으로 남편을 기다렸지요. 
 점점 심해지는 건망증, 요즘 일상입니다.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2012년 7월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