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

어항 속 금붕어

작은 들꽃 2012. 7. 22. 04:58

 

 

 

 

 수족관 속 오색 물고기

                         

                         김옥화

 

나풀거리는 인공 수초

물이끼 낀 크고 작은 조약돌

보글보글 소리 나는

수족관 속에서

 

제 세상인 양

지느러미 활짝 펴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사랑 나누고

요리조리 헤엄치는 오색 물고기

 

싱그러운 해초, 짭조름한 바람

끼룩끼룩 갈매기 날으는

넓은 바다가 있는 줄도 모르는

네모난 수족관 속 너

 

반평생 틀에 매어

세상 넓은 줄 모르고 살아 온  

내 삶이 너와 다를 바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