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을동비

아침 지하철/피덕희

작은 들꽃 2012. 7. 26. 21:41

아침 지하철

                       피덕희

가랑비 내리는 아침
연잎위를 미끄러지는 투명한 방울들
또독 또독 서로를 다독이는
물의 굽소리로 물밑은 어둡지 않아
앉은 듯 선 듯  
걱정은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는 뜻
헤엄치는 모두에게 달린 부레 같은 것
시간의 물살을 밀며
어깨위로 빗살무늬 하늘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