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을동비

아름다운 사람/양지뜨락

작은 들꽃 2012. 9. 3. 05:41

저녁 노을빛 고운 날
그대들은 앞뒤로 나란히 서서
막대기 앞뒤로 나란히 잡고
집으로 옵니다.

 

논밭에서 돌아오는 길
가끔가끔
발자욱이 더디면 한참을 쉬고
등짐이 무거우면 한참을 쉬고

 

평생을 함께해 온
빛조차 볼수없는 깜깜함, 등어리 혹
아름다운 부부 서로를 지탱해준 장애들

 사람들이 그리우면 그분들 집을 찾습니다.
홀로이거나 힘이들거나 외롭기조차 한다면
이웃들이 놀러옵니다

 

마술처럼 행복해지는 그분들의 집
서로를 지탱하는 사랑을
닮게 되는가 봅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름다운 그림자도
길게 늘어져 따라옵니다.
(시각장애인 박집사님,척추장애인 김집사님 내외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