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을동비

사랑은/최은선

작은 들꽃 2012. 9. 28. 06:33
사랑은 
                                              최 은선
사랑은
아주작은
그대의 흔적만으로도
설레는 가슴
사랑은
그대를 먼 발치에서
쳐다보는 안타까운 까치 발돋움
사랑은
그리우면
부치지도 못한 편지를 밤새워 쓰는 시인
사랑은
함께 떠나길 소망하는 밤열차
사랑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신열로 지샌 불면의 밤
사랑은
아프다가 그대 다가오면
금방 낫는 꾀병
사랑은 
눈만 마주쳐도
부끄러운 해바라기
사랑은
놓치고 싶지 않은 행복에 겨운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