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카라/문경실
일기를 쓰듯
하루에 한번
그에게 편지를 쓴다
한강을 건너
철원 전방으로
매일 매일 편지를 부친다
군용트럭에 담긴
내 편지
훈련중에 한꺼번에 일주일치가
배달되어
내 사무실에서 받아보는
그의 얼굴은
어느새
내 미소를 닮아간다
철원을 제2의 고향으로
마음 밭에 꽃씨를 뿌리게 해준
나의 편지
결혼 28년째
서로 보낸 수많은 편지는
누렇게 빛바랜
흐르는 세월로
날아가 버렸지만
푸르름 짙은
철원의 추억은
장롱 속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