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을동비

하얀 눈

작은 들꽃 2012. 12. 8. 11:32
 
하얀 눈 
                              정표/이재학
눈이 온다.
전화통엔 불이 났다
하늘 가득 함박눈 꽃이 피어 
연인의 가슴에 내린다.
사랑이 익어간다
첫 사랑은 되돌아오고
깊어가는 사랑은 여물어 간다.
철 지난 바닷가에도
또렷하게 발자국을 남긴다
두 줄도 모자라 네 줄로 사랑을 남긴다.
평행선 기찻길처럼, 
서로가 영원하자는 그 약속처럼. 
이제 막 
첫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 머리엔
하얀 꽃들이 내려와 흰모자를 씌워준다.
철없이 좋아하는 꼬맹이들도
마냥 행복해하며 흰 눈이 내어주는
하얀 모자를 즐거워한다.
약속한 사랑이 이루어진다
서먹했던 인연도 하얀 눈에 덮여
사랑이 된다
수많은 연인의 사랑을
맺어주고 이어주고 연결해주는
하얀 눈이 사랑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