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나무의 소망 달을 삼켜버린 밤 작은 들꽃 2013. 1. 15. 06:16 달을 삼켜 버린 밤/김계자 여름목련/김계자 동짓달 기나긴 밤 적막이 울타리를 치고 산사의 귀퉁이에 매달려 바람에 몸부림치는 작은 종처럼 여인은 고통스러워 연방 뒤척이며 신음을 토해낸다 나 혼자만이 아니녔구나 사립문 밖 천리 먼 곳에서 겨울새의 울부짖음에 나의 앓는 소리는 멎어지고 겨울새는 그렇게 밤늦은 시간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동짓달 기나긴밤 그 소리마저 희미해져 더 이상 들을 수 없었고 가시가 돋친 장미의 슬픈 사연을 생각하며 여인은 달을 삼킨 연못처럼 달을 품고 하늘을 본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