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을동비 부서진 아침에/임지현 작은 들꽃 2013. 1. 18. 18:14 부서진 아침에 임지현 밤새,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휘둘렸던 몸을 추스리며 안도의 숨을 고르는 아침 발치에 많은 아픔이 뒹굴고 있다 삭정이 쯤이야 홀가분할까만 덜 여문 열매가 가지를 매단 채 잘려진 모습이 어젯밤, 사소한 일로 딸과 다툰 마음 같은데 살아보겠다고 애써 발버둥친 흔적은 경비원이나 청소부에겐 버거운 일거리로 치부할 풍경 나의 무탈에 감사하는 이기적인 기분만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비껴갈 뿐이다 빗질된 길을 걸으며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햇살이 쏟아질 즈음 딸에게 문자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툰 감정에 쓰렸을 상처를 보둠어 줄. < <<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