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잠깐
요란스레 쏟아지는 가을비에
우수수 떨어져 날려가는 목백합 잎새들을 바라보니
불현듯 다가오는 슬픔이 있더이다.
얼마 전 찍어 두었던 교정의 사진들을 꺼내보며
언제 다시 저 모습을 만날 수 있을까
그때 그 사람들은 어찌 볼 수 있을까 생각되었지요.
11월 17일부터 학교 이전이 진행되니
11일 방송고 수업이 이 교정에서 마지막이 되겠군요.
좋은 추억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세상 만물이 다 변하니 영원한 것은 없다)이라 하였으니
우리 주변은 물론 자신도 변해가고, 결국 모두 떠나갈 터인데...
집착이 부질없는 것인 줄 알기는 하지만
그냥 놓아두고 떠나는 마음이 어찌 안타깝지 않겠는지요.
혹시나 하며 제가 한 가지 언약을 드리려 합니다.
내년 10월의 마지막 날, 오후 4시
저 목백합 나무 아래로 오시면, 함께 사진 한 장 남기고, 술도 한 잔 나누지요.
無言而無不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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