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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국문학과

초등학교 동창회/박칠희 초등학교 동창회 박칠희 머뭇머뭇 악수를 한다 생각이 날듯 말듯 누구신가요?'아무개올시다''아무개?' 생소한 모습과 이름 저 쪽에서 노신사 다가온다 지팡이도 동행했다 '오랜만이오''누구신가요?'아무개올시다''아무개?' 누군가'킥'하고 웃는다 저쪽에서도 '킥'웃었다 약속이나 한듯 다 .. 더보기
제2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당선 신작 순이삼촌/박은영 순이삼촌* / 박은영 우리 삼촌은 첫 단추를 잘 못 끼웠어요 그때, 총부리가 옆구리를 찔러댔거든요 단추공장**에 가야한다고요 서귀포 공장은 문을 닫은 지 오랜데 후박나무 가지가 따뜻한 실로 이파리를 달던 시절 삼촌은 소라껍데기로 단추를 만든다고 했어요 단추를 귀에 대면 파도 소.. 더보기
제주 어우늘 어우늘* / 박은영 옛 터의 재를 모읍니다 고춧잎 깻잎에 고인 검은 빗물 받아 반죽을 합니다 잘 이긴 그날을 둥글게 굴려 돌담을 쌓고 정주석에 긴 숯 세 개를 걸쳐 놓습니다 늙은 아버지가 돌아오시기 전에, 나는 통시를 짓고 흑돼지 울음을 풀어놓습니다 재투성이 해가 수시로 드나들 수.. 더보기
죽음의 냄새 죽음의 냄새 전영아(관광4) 엄마는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계시다 가셨다 집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코를 싸쥐고 지나가며 우리집에서 생선 썩는 냄새가 난다고 했다 너무나 가까운 일상에서 나는 그 냄새를 전혀 구분하지 못했다 엄마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젊디젊은 나.. 더보기
새해 소망 정신없이 달려 온 2014년 한해 동안 힘들었던 기억은 훌훌 털어 버리고 2015년 새해에는 더욱 더 발전하는 학생이 되기를 다짐해봅니다 2015년에는 소망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는 새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더보기
사월에서 오월 사월에서 오월 이옥순 올해는 꽃을 보고도 웃을 수가 없었다 세월호! 여기 저기 새월호 TV에서도 만나는 사람도 폰에 리본도 가슴앓이를 했다 사랑하는 꽃들이 꽃봉우리를 터트리기도 전에 하늘나라를 향하고 있을 꽃봉우리들 아직까지도 해결하지 못하고 온 나라가 아파하고 걱정한다 .. 더보기
굴렁쇠 사랑 굴렁쇠 사랑 권영자(북부국문1) 둥그런 우주 안에 동그란 굴렁쇠 기쁜 사랑 슬픈 사랑 사랑을 싣고 평탄한 길 거친 길 가리지 않고 꾸준히 제 갈길로 구르고 있네 사람에 'ㅁ'음에 모서리를 깎고 깎아서 사랑의 'ㅇ'이응이란 동그라미가 될 때까지 쉬지않고 멈출 줄 모르는 굴렁쇠 사랑 기.. 더보기
동안 만들기/ 권영자 (북부국문1) 동안 만들기 권영자 하늘은 푸르고 프르고 땅은 초록이고 후손은 축복받아 김소월님 정신을 이어 받아서 글쓰기 왔지요 이 좋은 세상을 점 하나 찍고 자연을 즐기고 노래하며 빨리도 다녀서 가셨더군요 물 같은 세월은 지나 갔지만 진달래 피고지고 뻐꾹새 우는 아름다운 시절과 암울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