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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피 멍든 농심

 

 

 

 

연일 내리는 장맛비에 농심은 한 없이 젖어 들고 있다.

봄엔 냉해때문에 이번엔 장맛비에 농작물이 서서히 제빛깔을 잃어 가고 있어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올해 13년째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동서네

농협과 유기농 감자 계약 재배를 하게 됐다며 판로 걱정 안해서 좋다고 얼마나 좋아 했던가.  그리고 파종부터 지금까지 거름주고 풀매고 새벽 이슬 맞으며 지극 정성으로 돌보았었다. 튼실하게 잘 자라는 감자싹을 보면서  희망찬 하루를 보내곤 했었는데 그런데, 감자를 캘 즈음 과잉 생산된 감자로 가격이 폭락했다며 인건비며 이것 저것 타산이 맞지 않아 계약을 취소했다고 하네요.  설상가상으로 국지성 장맛비에 감자밭엔 도랑이 생기고 미처 캐지 못한 감자는 여기저기 뒹굴고 있습니다.

 

이곳 저곳 지인들을 통해 판로 찾아 보지만 역부족...  

점점 농사 짓고 싶은 마음이 없어 진다며 막 노동을 해도 이보다는 낫지 않겠냐고.

 

13년을 자부심을 갖고 짓던 친환경 유기농 농사 그러나 그것은 빛좋은 개살구 결국엔 아픔만이 가슴 깊이 자리 잡고 있다. 농민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동서네 가면  감자가 가득 담긴 플라스틱 노란 상자와 감자 썩는 냄새가 진하게 나는 고무통만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무통에서 나는 진한 내음이 농부의 마음이 아닐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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