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핀 꽃
김옥화
아가야, 등허리를 타고 흘러내린
매운 눈물이 두손 가득 고이면 어떠랴
무릎이 닳고 닳아 날선 바람이 넘나든다한들 너희 아픔만 하겠니
걷다가, 걷다가 힘들면 내등에 업히렴
해가 나면 그늘이 되어 주고
비 내리면 우산을 되어 주마
걱정마라
아무 걱정마라
내등에서 꽃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무나
봉긋봉긋 부황꽃 핀 등허리
저린 마음으로 보지마라
아직은 아직은 이란다
세월이 흘러 흘러
등이 굽고 다리에 힘 없을 때 그때
그때 쉬련다.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