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장군 공원에서
황극열
후퇴하는 가을빛이 쓸쓸히 나의
마음 속을 지나가는 길목에서
철석대는 파도가 멈출 줄 모르고
한 발짝씩 인생의 흔적을
집어 삼키며 퇴각의 노래를 부른다
움추려 밀려가는 가을에게
저 수평선의 파도가 위로의
날갯짓을 보낸다 뼈있는 말처럼
산새가 포드득 나르며 노래하고
다람쥐 그네뛰는 산골짝에서
거치렀던 인생을 그려놓은 삶
찬란히 피오오른 수평선 길목에
너을 속에 아직도 맥아더 장군의
우뢰같은 상륙작전을
철석대는 소리로 파도가 들려주고 있구나.
2014.10월 30일
맥아더 장군 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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