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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을동비

철원문학 2019년 철원문학 더보기
마가목꽃 /서미화 마가목꽃 서미화 ㄱ디침가래 멎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이십여년 전 아버님이 사다 심은 신 마가목 나무 풀약을 몇번 맞은 죽은 줄 알았는데 어느 해 문득 꽃이 피는가 싶더니 어느새 빨간 열매 주렁주렁 매달고 있네 햇살 넉넉한 날 까치와 싸워가며 하나 가득 빨간 열매 따다가 설탕 .. 더보기
오월의 밤/양지뜨락 오월의 밤 양지뜨락/함명자 피망 선별을 마치고 하우스 문을 닫는다 개구리 합창에 귀는 시끄럽고 밤하늘엔 별이 초롱초롱 빛나고 코끝을 스쳐오는 아카시아 꽃 향기 벌 키우는 아저씨들 신나겠다 아카시아 꿀 달콤하게 들어오니.… 피곤한 하루 별빛에 아카시아 향기에 힘이 난다. 더보기
오월에 오월에 하얀목련/김백란 꽃이 피면 그 향기에 취하고 꽃이 지면 떨어진 꽃잎에 하루를 날려 보냈네 우뚝 서 있는 나무들의 계절 너의 몸이 한층 풍성해 질 무렵 하루 하루 변해가는 너의 모양새를 부러운듯 바라보았네 민들레 꽃은 여전히 지천으로 피고 제비꽃도 여전히 지천으로 피네 .. 더보기
행복나무/황기숙 행복나무 황기숙 나는 오래 전 마음속에 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햇빛도 잘 들고 가지도 많이 치길 바라며 처음 옆 나무가 새잎이 날 때도 가지가 생길 때도 기다리며 조금 늦는 것이라 위로하며 내 나무는 하늘로 올라갔다 가끔은 비를 피해 줄 잎은 없어도 세찬 바람이 가지를 흔들어도 .. 더보기
봄 들녘/최은선 봄 들판 황금빛노을/최은선 저 산비탈 밑에서 돌 틈새로 졸졸졸 도랑물 흐르는 소리 귓전에 들리는 듯합니다 그 소리 듣고 앞개울 버들 강아지 실 눈 뜰 때 우주가 잠시 꿈틀댑니다 그 자그마한 봄이라는 몸이 이렇게 큰 울음소리로 하늘을 열고 있습니다 고요가 흐릅니다 생명의 고요가 .. 더보기
별을 사랑 한 걸/최은선 별을 사랑한 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최은선 결코 후회하지 말자 부끄러워하지도 말자 별을 사랑한 걸 냇가에 덩그러니 놓인 돌 물에 씻긴 모래 그런 표적을 사랑 한 걸 그 부질없음 그 공허함 그 하찮은 것이 바로 그때 목숨까지 불사르던 그때 이 세상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 더보기
얄미운 사람 얄미운 사람 박하꽃/임민자 3 인실에서 7 인 병동으로 이사와 서먹서먹한 하루가 지났다. 각자 모인 일곱 사람들의 성격을 모르지만 유난히 눈에 띄는 여자가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 환자들끼리 콩 한 조각도 나누어 먹는 게 병실 인심이다. 그런데 그녀의 얌체 같은 행동에 속이 부글부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