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토방

별국

 

 

 

 

 

 

 

 

'포토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국

                                    공광규

가난한 어머니는
항상 멀덕국을 끓이셨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손님처럼 마루에 앉히시고

흰 사기그릇이 앉아 있는 밥상을
조심조심 받들고 부엌에서 나오셨다.

국물 속에 떠 있던 별들

어떤 때는 숟가락에 달이 건져 올라와
배가 불렀다.

숟가락과 별이 부딪히는
맑은 국그릇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

어머니의 눈에서
별빛 사리가 쏟아졌다.

 
경칩-동송 장날  (0) 2015.03.05
  (0) 2015.02.26
느림의 미학  (0) 2015.01.22
영상  (0) 2015.01.13
[스크랩] 시낭송 행사장 동영상  (0) 201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