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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방풍나물

 

 어제 밤부터 보약같은 단비가 내리고 있다.  갈증에 허덕이고 있던 블루베리가 빗소리에 흠뻑 취에 있으리라. 퐁퐁 꽃망울 터트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 곁에 이제 겨우 파릇하게 돋아나는  방풍나물도 비를 흠뻑 맞고 환하게 웃겠지.

 

작년 이맘 때

방풍나물이 풍을 예방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해서 두 포기 사다 블루베리 두둑에 심었다. 갯기름 나물이라고도 불리우는 방풀나물은 중풍이나 와사풍의 바람(風)을 막아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방풍나물은 예로부터 알려진 효능으로는 풍예방을 꼽을 수 있는데 방풍나물에 함유되어 있는 유기산과 정유,다당뉴 고미배당이라는 성분들이 풍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중풍이나 와사풍 ,근육통증,  호흡기 질한 개선에도 효능이 있어 코감기나 목감기등의 호흡기 질환에 좋아 기관지 건강에 도움이 되고 특히 감기에 걸렸다거나 두통,발한,거담등의 증세에는 방풍나물 뿌리가 좋다.  또 예민해진 신경을 완화시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니 이보다 더 좋은 보약이 있을까. 맛은 쌉싸름하면서 향긋한 미나리 향이 입맛을 돋우기도 한다.

 

십년전 남편이 와사풍으로 치료 뱓은 적이 있다. 평소에 건강엔 자신하는 편이라 건강검진 한번 받지 않았어도 걱정을 하지 않았다.  혈압이 있는 줄도 몰랐고 이런 병이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었다. 친정 아버지가 중풍으로 오랫동안 앓으시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병이 얼마나 가족을 힘들게 하는지 누구보다 잘안다. 오죽하면 친정어머니가 하필이면 닮지 말아야할 당신 팔자를 닮아서 그렇다고 속상해 하셨을 정도다. 다행이 빠른 대처로 회복이 되어  아직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지만 언제 재발 할지 모르는 상태라 늘 마음을 졸인다. 특히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쓴다. 되도록이면 중풍 예방에 좋은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작년에 방풍나물 두포기 사다 심으며 나풀나풀 거리는 이파리가 남편건강을 지켜 줄거라는 마음으로 애지중지 키웠다.  열심히 새로 돋아난 이파리로 조물조물 나물도 무쳐 주었다.  워낙 단것을 좋아 하는 식성이지만 정성때문인지 싫은 내색없이 맛있게 먹어주고 옛날처럼 건강을 되찾지는 않았지만 나름 더 이상 건강을 잃지 않으려고 운동도 하고 노력을 많이 한다. 예전엔 흔하디 흔한 나물이었다는 방풍나물 현대에 들어서 서구적인 식생활로 예전에 없던 성인병들이 생기며 귀한 대접 받는 약재이기도 하다. . 비록 두포기 방풍나물이지만 열포기 스무포기의 효능이 있으리라고 본다 진심어린 정성으로 키운것이니까엄마! 걱정말아요. 엄마처럼  아프고 고단한 팔자 내가 이길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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