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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봄날의 세레나데(1)

 

과제물이며 출석수업 그리고 출석시험과 씨름하느라 정신없이 보낸 3월 한달

 

오랜만에 밭에 가보았어요. 집에서 20분정도 거리에 있거든요. 밭자락 양지쪽엔 노랗고 하얀 작은 풀꽃들이 옹기종기 피었어요

산수유 두 그루 어제 내린 봄비 때문이었는지 노란 꽃망울을 톡톡  터뜨리고 있구요. 또 그 옆에 블루베리 나무 꽃눈이 제법 봉긋해졌어요.

따사로운 햇살아래 재재대는 새들이 정다워 보입니다.  

 

밭이랑에 씌웠던 비닐을 걷고 밭갈이 할 때 걸리적 거리지 않게 들깨 단이며 콩 단들 한쪽으로 모아놓구요.

작년 가을에 미처 캐지 못했던 돼지감자를 캤어요.  제법 실하고 생각보다 많이 나왔네요. 겨우내 얼지 않았다는 게 신기 할 따름입니다. 야생이라 환경에 잘 적응 하나 봅니다.

 예전엔 먹거리가 없어서 먹었다는 돼지감자, 아무리 척박한 땅이라도 뿌리 내리고 주렁주렁 많이 달린다고 해서 돼지감자라고 했다는 말도 있다는군요. 이제는 웰빙식품으로 귀한 대접 받고 있다고 합니다. 감자보다는 아삭하고 싱그럽고, 약간 야콘 맛이 나네요. 껍질도 얇아 깨끗이 씻어 그냥 먹어도 될 것 같아요.

 

과친구한테 영상 보냈더니 돼지감자가 당뇨환자에게 좋다고 하네요. 친정엄마가 당뇨라고 구입하고 싶다고 문자 왔어요.

팔 것은 없고 그냥 조금 줘야겠어요. 씨는 남겨야 하거든요. 올해는 조금 많이 심어야 할까봐요.

 

요모조모로 몸에 좋은 돼지감자 거름을 주지 않아도, 잘 가꾸지 않아도 스스로 잘자라는 것이...

오늘은 보드랍고 따스한 봄볕같이 제 마음도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