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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지

친구에게

    친구에게 김옥화 바쁜와 중에 보내 준 편지 잘 읽었어 설 제대로 잘 보낸 것 같아 부러워 난 그냥저냥 아들놈 이틀 밤 자고 할 일 있다고 서울로 올라가 버리니 모처럼 긴 연휴 나에겐 조금 지루했다고 해야 하나 몸과 마음은 바쁘고 분주하면서도 왠지 허전하고 쓸쓸하더군, 나이 탓인지 …… 친구야! 낭군 진짜 멋진 남자야 연일 손님 치르느라 파김치 된 아내 쉬게 해주려고 살며시 불러내 아젤리아 스파에 데리고 가고 자기는 복 받았어 지난번 만났을 때 갓 돌 지난 손자가 말썽부린다고 투정 아닌 투정 했지만 그렇게 말하는 자기 모습 너무 행복해 보였어 이번 편지도 손자 잠든 사이에 쓴다 했지 그 모습 그려지네 오늘 따라 소양강 강바람이 그리워 이제 곧 3학년이 되지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흐른다더니 입학할 때 3학년 선배님들이 그렇게 부럽더니만 이제 우리가 그 위치에 서고 보니 좋으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들어 나이가 몇 년만 젊었으면 하는 아쉬움 말이야 공부는 더 하고 싶은데 상급학교로 진학하기에는 많은 나이인지라 망서림이 많아 친구야! 요즘 문화 센터로 pop 예쁜 손 글씨 배우러 다녀 몇 년 전에 배우려다 사정이 생겨 재료만 사 놓고 미루었던 거 시작했어 특별히 써먹을 일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그냥 배우는 거야 그리고, 엑셀도 배우는 중이고 학교에서는 여건상 제대로 배우지 못하니까 할 줄 몰라도 볼 줄은 알아야겠기에 수강신청해서 배우는 중인데 e스쿨 이론 공부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 배움에 목마른 우리 팝송도 배우고 싶고, 수채화도 배워 멋진 그림 그리고 싶은데…… 늘 시간에 쫒기며 살다 보니 아쉬움과 미련만 남아 다시 태어난다면 하고 싶은 공부 마음껏 하고 싶어 ㅎㅎㅎ 친구야 ! 메일 고마워 예쁜 마음 고이 간직할게. 올 한해 우리 추억 많이 만들자 출석일이 며칠 남지 않았지~ 그때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꾸나. 2011년 2월 9일 철원에서
    Changing Partners - Patti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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