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이야기
, 김옥화
옛 이름 쇠둘레, 모을동비
대북방송이 친구 부르 듯이 들리고
빨간 표식 지뢰 밭, 가시 철조망 둘러친 철책선
아이들은
대포소리, 군화소리를 자장가로 듣고 자란다는
군부대가 많은 최북단 민통선 지역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곡창지대
계절마다 잊지 않고 찾아오는 철새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비록 고향은 아니지만
내 아이의 태를 묻고
삼십년을 둥지 틀고 살아 온 터전
울퉁불퉁한 곰보돌을 휘감는 청포빛 강물이 내 가슴에 흐르는
금학산의 정기를 품은 이곳에서
나는
사랑하는 가족, 정 많은 이웃과 소박한 삶을 한올한올 수 놓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