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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나무의 소망

자작나무에게 톡톡톡

    자작나무에게 톡톡톡 박 경 순 자작나무 숲으로 간다 새벽 안개 껴안으면서 겉옷이 마르는 동안 서로가 말을 걸지 않는다 내 안의 폭군을 어찌하랴 자작나무는 저리도 자적한데 그래서 더 질리게 바라볼 수 밖에 다시 기다림을 갖게 해 줘서 고맙다고 발자국 찍어 놓으며 바람이 왼쪽 뺨으로 흐르는데 오른쪽 귀가 눅눅해진다 자작나무 보러 가는 건 아주 오래된 몹쓸 나의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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