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박 정란
망설임으로 보낸 세월
어김없이 밤이 찾아온 것을 보니
또 하루가 그렇게 지나갑니다.
애절함에 가슴 졸였고
손사래 치며 얼굴 붉혔지만
멈출 수 없이 달려가던 마음은
잡아주기를 바라고 있었나 봅니다
언제 또 찾아줄지 모르는 날
고운 숨결로 옆에 있을 때
못 이기는 척 기대 서 있을 걸
긴 한숨으로 가을밤을 밝혀야 하나
바람 불지 않아도
떨어지는 낙엽처럼
골 깊어지는 주름을 보고서야
내가 바보였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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