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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을동비

가끔은 가끔은 하늘나리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남에게 채 드러내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할 때 어떤 이가 뜻 없이 건넨 말 한마디에 마음이 아파져 올 때 괜찮아 괜찮아 영란아 힘을 내봐.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너그러워지는 마음 활짝 웃.. 더보기
능소화 능소화 피덕희 전설 속 소화라는 이름의 궁녀 하룻밤 성은을 입고는 수백 날의 그리움을 얻어 외진 곳 그림자가 되었다지 달빛 되어 걸어올까 새벽이슬로 다가올까 버선발로 나가보다 풀벌레 소리로 울었다지 그리움에 타 숯이 된 그녀를 담 밑에 묻었더니 갇힌 별궁을 기어올라 목이 긴.. 더보기
자귀나무 꽃 자귀나무꽃 사랑이라면/ 피덕희 유월 아침 공작새 머리에 얹힌 마알간 이슬 털어내면 낮달에 홀린듯 에머럴드 빛깔에 취해 발걸음 멈춘다 해질녘이 되서야 그토록 그리워하던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고 서로가 서로에게 거울처럼 안긴다. 더보기
모을동비 꿈이여 사랑이여/문경실 외로움이 밀려와도 다시 사랑하고 싶다 그에게로 다시 가고 싶다 그는 이미 나를 잊어버렸을 테지 이제, 새로운 사랑을 해야겠다 그는 이미 없으므로 사랑이 필요하다 노을 진 강가를 서성이는 날들 뻐꾸기 한 마리 날아 와줄 작은 둥지 닮은 가슴으로 그대를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