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사랑한 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최은선
결코
후회하지 말자
부끄러워하지도 말자
별을 사랑한 걸
냇가에 덩그러니 놓인 돌
물에 씻긴 모래
그런 표적을 사랑 한 걸
그 부질없음
그 공허함
그 하찮은 것이
바로 그때
목숨까지 불사르던 그때
이 세상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했던 걸
가슴 깊이 새김하자
스스로 소멸하기에 가장 깨끗한 눈 먼 사랑하던 그때를
영원보다 아득히 심장 깊이 간직하자.
-에바 부인이 자신을 연모하는 아들 친구 징글레르에게 들려주는 별을 사랑한 한 청년의 이야기 중에서-